[Member Inside]주위를 둘러보며 얻는 힘

20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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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을 보며 동기부여를 얻어요."





주위를 둘러보며 얻는 힘


스페이스오디티 UI/UX 디자이너 이신비님

인공지능 개발 회사를 거쳐 스페이스오디티의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현재는 내 손안의 덕메이트 '블립' 앱 서비스의 UI/UX 경험과 디자인 맡고 있다. 술을 좋아해 술독생활이라는 독립 출판물을 만들었고 이를 계기로 주류 회사 마케팅 팀장님에게 소주 3박스를 선물받기도 했다. 술독생활에 이어 다이어트를 주제로 살독생활을 내볼까 고민 중이다. (cindy@spaceoddity.me, 서울숲점)




스페이스오디티는 어떤 일을 하는 팀인가요?

‘음악으로 세상을 이롭게'라는 모토로 모여서 일하는 팀이에요. 2019년 중반까지는 음원, 영상, 굿즈 등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들을 만들었어요. 그 이후로는 케이팝 팬덤의 데이터를 볼 수 있는 케이팝 레이더, ‘내 손안의 덕메이트'라는 슬로건으로 팬들의 덕질을 돕는 블립이라는 앱서비스를 런칭해서 점차 IT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는 중입니다. 아, 저희 스페이스오디티가 곧 4주년을 맞이해요! (웃음)


축하드려요! 신비님은 스페이스오디티에서 어떤 일을 하세요?

스페이스오디티는 팀 소속으로 주어진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써클이라는 개념이 있어 각자가 원하는 써클의 일을 할 수 있는데요. 저는 4개의 써클에 속해 있어요. 제 경우에 최근에는 블립의 UI/UX를 디자인하는 일을 가장 많이 하고 있고, 스페이스오디티의 다양한 내외부 디자인 작업(주로 브랜딩이나 웹 경험 관련)도 많이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오디티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나요?

이전 회사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회사에서 일했는데요. 좀 뜬금없죠. (웃음) 전 회사에서 정말 다양한 업무를 도맡아서 하고 있었어요. 대부분이 개발자인 회사였는데 온갖 종류의 디자인 업무들이 밀려오니 좀 혼돈의 시기를 보냈죠. 그러다 지인을 통해 스페이스오디티에서 UI/UX 디자이너를 뽑는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스페이스오디티가 했던 일들을 찾아보니 다 제가 한 번쯤 들었던 노래고 봤던 영상이더라고요. 꼭 함께 일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 오디티에 합류하게 됬습니다.


스페이스오디티 요원(스페이스오디티가 구성원들을 부르는 별칭)분들의 프로필 일러스트는 <유미의 세포들>을 그리신 이동건 작가님이 그리신다고 들었어요. 신비님의 캐릭터는 소주를 들고 있더군요. (웃음)

작가님께 꼭 소주를 그려달라고 부탁 드렸어요. 그리고 꼭 ‘참이슬'로 해 달라고도. (웃음) 작가님께서 그려주신 초안이 왔는데 보자마자 저랑 찰떡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인들도 잘 어울린다고 하고요.


술은 언제부터 좋아하셨어요?

부모님이 술을 좋아하세요. 어릴 때부터 집에서 부모님이 손님들과 즐거운 술자리를 갖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도대체 술이 뭐길래 사람들을 저렇게 행복하게 할까 궁금했죠. 성인이 되어서 마셔보니 차츰 그 매력을 알겠더라고요.
제가 원래 탄산을 안 먹는데요. 그래서 술을 좋아해도 맥주는 안 마셨었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친구가 한강에서 새우깡을 하나 먹고 바로 맥주를 한 번만 마셔보라고 하는 거예요. 마셨더니, 새로운 세계가 열리더라고요. (웃음) 그 뒤로는 다양한 주종을 즐기고 있어요.


가장 즐겨 드시는 조합은 뭔가요?

돼지고기를 좋아해서 삼겹살이나 항정살, 껍데기에 소주를 곁들여 먹는 것을 아주 좋아하고요. 제철 음식을 꼭 챙겨 먹는데, 제철 음식과 술을 마시는 것도 너무 좋아해요. 방어철에 3주 연속 주 3회 방어를 먹기도 합니다. (웃음)


술독생활이라는 독립출판물도 내셨어요.

지금은 퇴사한 요원들 중에 2019년에 퍼블리셔스 테이블이라는 독립 출판 페어에 이미 참가했던 분들이 있었어요. 같이 페어에 나가자고 제안을 해주셔서 술을 주제로 독립출판을 준비했어요. 일하는 틈틈이 준비하다 보니 겨우 일정을 맞췄죠. 사실 재미있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가볍게 시작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고, 다른 기회로 이어지는 연락도 많이 받았어요. 



좋은 경험이었겠어요.

제 경우엔 무엇보다 완성도에 대한 압박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는 계기였던 것 같아요. 술독생활의 경우는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기보다는 재미있게 작업한다는 생각으로 했는데요. 그걸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니 생소한 경험이었어요. 그러고 나니 완성도라는 것에 대해 조금은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업무에서도 사이드 프로젝트에서도 실행력이 좀 붙었어요. 일단 해보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달까요.


8년차 디자이너십니다. 번아웃은 없었나요?

있었죠. 예전에는 제가 번아웃 상태라는 걸 잘 깨닫지도 못했어요. 그냥 내가 모자란가보다, 내가 더 노력해야 하나보다 하고 저를 더 채찍질했어요. 악순환이었죠. 능률은 더 떨어지고, 세상을 더 염세적으로 보게 되고. 저들은 뭐가 좋아서 저렇게 웃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웃음)


요즘은 스스로 좀 빨리 알아채시나요?

저의 상태를 좀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조금 상태가 안 좋다 싶으면 우선 멈추고, 뭐가 잘못됐나 하고 살핍니다. 그리고 오늘은 안 되겠다 싶으면 회사에 이야기하고 쉬어 가려고 해요. 그럼 좀 나아지더라고요. 회사에서도 요원들이 지치지 않게 하려고 다양한 실험을 하는 편이에요. 최근에는 회고를 통해 요원들 서로에 대해 좀더 잘 이해하게 되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서로 배려하면서 일하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일을 계속하게 하는 힘은 어디서 받으세요?

예전엔 모든걸 제 위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대학 졸업하고 나니, 저만 향해 있는 시선으로는 동기부여를 하기가 힘들더라고요. 더이상 제 안에서만 동기를 찾기가 어려웠던 거죠. 지난 회사를 거쳐서 스페이스오디티에 오니 서로에게서 동기부여를 받는 모습을 봤어요. 제게는 새로운 모습이었죠. 제 관점도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로 눈을 돌리려고 해요. 제 주변 동료, 지인, 가족들의 행동에, 말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저도 모르는 포인트에서 힘이 나곤 하더라고요. 



신비님이 갖고 다니시는 물건들을 좀 볼게요. 저는 처음 보는 브랜드가 많군요. (웃음)

우선 아까도 말씀드린 제 일러스트가 새겨진 사원증이 있고요. (웃음) 맥북 파우치는 카인더앤젠틀러라는, 제가 좋아하는 온라인 편집샵에서 샀어요. 스타벅스 캔디를 자주 사는데 이번에 모양이 좀 새롭게 바뀌었더라고요. 향수는 논픽션이라는 브랜드입니다. 


2021년 목표가 있다면요?

학부 전공은 UI/UX 디자인인데, 그래픽이나 브랜딩에도 늘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앱 프로덕트 디자인을 하면서도 계속 다른 작업들도 해 왔는데요. 올해는 더 본격적으로 스페이스오디티의 브랜딩, 그래픽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 스페이스오디티 2.0 프로젝트로 리브랜딩을 기획하고 있는데요. 가능하다면 올해 안에 짠! 하고 그 결과물을 내보이고 싶습니다.


헤이그라운드 멤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오디티가 작년 9월 쯤에 이사와서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고 많은 분들과 인사를 못나눈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웠어요. 오늘 인터뷰 이후로 저를 만나 인사해 주시면 제가 더 밝고 반갑게 인사해드릴게요! 그리고 오디티 요원들이 강아지를 엄청 좋아해서 10층에 가끔 올라가서 정찰하곤 하는데요. (웃음) 혹시 강아지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알려주시면 달려갈테니 꼭 알려주세요! 


Interview 헤이리슨 | Photo 원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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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Hey Listen. | letter@heygrou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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