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ber Inside]들으면 공부가 되는 음악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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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으로 스트레스 받는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요."





들으면 공부가 되는 음악


라잇업 대표 정훈철님 (jmecca@naver.com)

소니뮤직 신규 사업 팀장으로 일하다 청소년을 위한 ‘학습 음악’ 콘텐츠를 제공하는 열공뮤직 서비스를 런칭했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해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 한국 청소년들의 학업 스트레스 문제에 관심이 많다. 슬럼프가 올 땐 최대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라잇업은 어떤 문제에 집중하고 있나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행복에 관심이 많아요. 한국은 OECD 가입국 중 청소년 행복도가 가장 낮습니다. 그리고 교육, 학업을 그 원인으로 꼽은 비중이 40% 정도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매우 높아요. 한국의 10대 청소년들이 학업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열공뮤직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열공뮤직은 어떤 서비스인가요?

열공뮤직은 ‘내 공부를 도와주는 스마트 뮤직'이라는 컨셉의 서비스입니다. 10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대중 음악 포맷에 교과서의 내용을 담아, 음악을 들으며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어요. 재미에 더해 공부를 할 때 더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게 되기 때문에 기억에 더 잘 남는 효과도 있죠. 그냥 공부하는 것보다 20배까지 효율적이라는 연구도 있더군요. 지금은 역사와 과학 두 과목을 중심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왜 대중음악을 포맷으로 정하셨나요?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대중음악 소비를 정말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최근 데이터를 보면 70%가 넘는 청소년들이 매일 음악을 듣는다고 해요. 두 번째로는 길이가 비교적 짧다는 점이었어요. 사실 국내에 아주 잘 만든 강의나 교육 콘텐츠는 정말 많아요. 양질의 온라인 강의도 많고요. 그런데 청소년들이 그 강의들을 다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면서 들을 수 있냐고 하면, 그게 쉽지는 않아 보여요. 대중음악의 형태라면 그 어려움을 좀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거기에 영상과 달리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되어서 이동 중이나 운동을 하면서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열공뮤직의 노래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요.

일반 대중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는 순서에 차이가 있어요. 저희가 듣는 대중음악은 보통 작곡과 편곡을 먼저 합니다. 거기에 허밍으로 가이드 보컬이 붙은 데모가 작사가한테 가면 그 데모를 듣고 작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는 작사를 먼저 합니다. 교과 내용을 가지고 작사를 해서 가사가 먼저 나와요. 작사를 주로 하시는 두 분의 전담 강사님이 계시고요. 여섯 분의 학교 선생님들이 함께 도와주고 계십니다. 그렇게 나온 가사를 가지고 전문 프로듀서들이 붙어서 노래를 완성하고 있어요. 


어떤 분들과 함께 작업하나요?

우선 라잇업 소속 프로듀서들이 있어요. 처음엔 새로운 작업 방식이라 생소해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워낙 익숙해졌죠. 외부 프로듀서와 협업을 할 때도 있는데, 유퀴즈에는 ‘수능 금지곡’ 작곡가로 나왔던 한상원 작곡가와도 30곡 정도 함께 만들었어요. (웃음) 보컬의 경우 인디 뮤지션들이 주로 참여해 주고 있는데요. 노래를 보내면서 교재도 같이 보내줘요. 해당 부분 교재를 한 번 읽어보고, 가사를 좀 더 잘 이해하고 나서야 녹음실에서 녹음을 합니다. 녹음실에도 교재는 항상 따라 다니죠. (웃음)


최근 성과 중 자랑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요?

주요 교육 관련 회사들로부터 협업 제안을 꾸준히 받고 있어요. 웅진씽크빅과는 이미 초등학생을 위한 콘텐츠 협업과 제휴 마케팅을 함께 진행했고, 중학생들 대상으로도 진행 예정입니다. 천재교과서의 밀크티라는 서비스에도 저희 콘텐츠 공급을 통한 제휴를 협의하고 있고, LG 사이언스랜드 유튜브 채널에도 함께 기획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요. 외부에서의 협업 제의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저희에게는 좋은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열공뮤직을 경험한 고객의 피드백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사실 노래 몇 곡을 듣는다고 점수가 갑자기 확 오르거나 하진 않죠. 그런데 교과 내용 중 어떤 부분에 정말 흥미가 없던 친구가 저희 노래를 듣고 책을 한 번 펼쳐보게 됐다는 등의 댓글을 보면 재미있고 기억에 남아요. 그게 저희가 의도한 것과도 잘 맞는 결과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선생님들이 수업 자료로 쓰는 경우가 좀 생기고 있다고 해요. 수행평가 과제로 쓰기도 하고요. 이런 반응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어요. (웃음)


앞으로의 확장 계획이 궁금합니다.

역사도 그 안에 한국사와 세계사가 있고, 과학도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이렇게 범위가 넓잖아요. 아직은 역사와 과학에서 만들 내용들이 많아요. 두 과목에 집중하면서 실험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영어 단어를 외울 수 있는 콘텐츠처럼 어학 쪽으로의 확장도 좀 생각해보고 있고요. 현재는 중고등학생이 타겟인데 초등학생 시장으로의 확장 관련해서도 제안이 많이 들어와 검토하고 있습니다.



라잇업의 조직문화 중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저희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다보니 팀에 음악 프로듀서와 영상 프로듀서가 있어요. 자연스럽게 코로나 이전부터도 유연 근무제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데요. 시간과 장소 모두 구애받지 않고 일해요. 초기부터 해오다 보니 도입이 잘 되어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고 만족도도 높은 것 같아요. 


훈철님은 어떻게 라잇업을 창업하게 되셨나요?

소니 뮤직에서 신규 사업 팀장으로 일하면서 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기획했었어요. 그러다 한 날은 당시 중학생이던 제 아들이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것으로 아내와 실랑이를 벌이는 것을 봤어요. 그때 아예 힙합이나 대중음악을 공부하는데 활용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떠올렸죠. 조사도 좀 해보고 데모를 만들어 주위에 들려줘도 봤는데 가능성이 보였어요. 그래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죠.


당시 주변 반응이 궁금해요.

‘학습 음악’이라는 컨셉 자체를 매우 생소해 했죠. 너무 딱딱한 내용을 노래로 만들면 노래도 너무 딱딱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많았어요. 사실 음악에서 가사의 전달력과 설득력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니까요. 그런데 함께 만든 친구들이 정말 열심히 잘 만들어줬고, 멜로디나 리듬으로 딱딱한 가사를 많이 커버할 수 있었어요. 처음엔 보컬을 맡은 가수들도 적응을 잘 못하고 중간에 웃기도 하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잘 적응해서 이제는 너무 잘 해줍니다. (웃음)


슬럼프를 극복한 경험 있으세요?

슬럼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우선 그게 굉장히 자연스럽게 오고 가는 것이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해요. 아무 이유 없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려 하고요. 다만, 너무 길어지면 저나 팀에게 모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너무 오래 끌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편하게 대합니다. 제가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해서 좋다는 영화들을 검색해서 몰아 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음악도 더 많이 듣고 하며 그 시기를 건너요. 아,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도 많이 마시네요. (웃음)


헤이그라운드 멤버들에게 영업하고 싶은 것 있으세요?

헤이그라운드에 어린 자녀가 있으신 분들도 많을텐데요. 저희가 최근에 열공뮤직 주니어 채널을 새롭게 오픈했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콘텐츠들이 올라올 예정이니 관심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nterview 헤이리슨 | Photo 정훈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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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Hey Listen. | letter@heygrou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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